\"4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영유아와 고령층에서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대한 새로운 백신 후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실험적 백신 ‘DS-Cav1’은 단 한 차례 접종만으로도 RSV를 중화하는 항체를 크게 증가시키고, 그 효과가 수개월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RSV 백신 개발이 수십 년간 난항을 겪어온 상황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RSV는 1950년대 처음 보고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폐렴과 세기관지염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입원과 사망 위험이 높지만, 지금까지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없었다. 기존 백신 후보들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단백질 구조가 쉽게 변형되면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표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RSV 표면의 융합 단백질을 원자 수준에서 분석해, 가장 강력한 중화 항체를 유도하는 ‘전융합’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설계된 DS-Cav1 백신은 임상 1상 시험에서 기존 자연 감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중화 항체 반응을 보였으며, 보조제를 함께 사용한 경우 항체 증가 폭은 더욱 컸다. 접종 12주 후에도 항체 수치는 기저치 대비 여러 배 높은 수준을 유지해 지속 효과 가능성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히 RSV 백신 개발을 넘어,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정보를 활용한 ‘정밀 백신’ 시대를 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감염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RSV로 인한 영유아와 노인의 질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