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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필라테스나 요가처럼 관절 가동 범위가 큰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운동 후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대개는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고관절의 구조적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선천적·발달적 문제로 발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이 숨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의 오목한 부분이 허벅지뼈를 충분히 감싸지 못해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겉으로는 정상 보행이 가능해 어린 시절이나 젊은 나이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관절 연골과 비구순이 쉽게 손상된다. 이 상태에서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반복적인 고관절 회전 동작이 더해지면 통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결국 이차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30~50대의 활동기 연령층에서 증가 폭이 크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골반 구조적 특성과 호르몬 영향, 그리고 유연성을 강조하는 운동 참여율이 높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애매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점이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사타구니나 옆 골반이 뻐근하게 아프고, 양반다리나 다리 벌리기 동작에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장시간 보행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보폭이 줄고,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보다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필라테스, 요가, 발레처럼 관절의 끝 범위까지 사용하는 운동을 한 뒤 통증이 반복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이형성증이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유연성 운동을 계속하면 연골 손상 속도가 빨라지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절염 단계로 넘어갈 위험이 커진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생활 습관 역시 고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관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통증이 있다면 운동 강도와 범위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관절에 구조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관절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의 운동과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조기 진단과 관리만으로도 향후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사소해 보이는 사타구니 통증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