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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까지는 가볍게 몸을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기조차 힘들 만큼 관절과 근육이 쑤신다면 단순한 노화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특히 폐경 전후 시기에 접어든 여성이라면 최근 의학계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폐경기 근골격계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증후군은 2024년 10월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명명된 개념으로, 폐경 전후 에스트로겐 급감과 함께 나타나는 전신 근육·관절 통증, 뻣뻣함, 피로감 등을 포괄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폐경 이행기와 폐경기에 있는 여성의 약 70%가 관련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 약 4분의 1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여성들은 새로 생긴 통증을 나이 탓이나 무리한 사용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증상이 폐경 시기와 맞물려 나타난다면 호르몬 변화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관절과 인대, 힘줄, 뼈, 근육 전반에 분포해 있어, 호르몬 감소는 근육량과 골밀도 저하뿐 아니라 전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경기 근골격계 증후군은 골관절염이나 섬유근통과 혼동되기 쉽지만, 통증이 특정 관절에 국한되지 않고 이곳저곳 옮겨 다닌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치료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다른 만성 통증 질환과 구분되는 측면도 있다.


문제는 아직 이 용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관절 통증으로 움직임이나 수면에 지장이 생기거나, 원인 모를 피로와 뻣뻣함이 심해진다면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한다. 진료 시에는 증상이 폐경 전후 언제 시작됐는지, 통증이 국소적인지 전신적인지, 안면홍조나 수면 장애 같은 다른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는지도 함께 설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의 핵심은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이다. 호르몬 치료는 관절 윤활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걷기나 수영, 스트레칭, 요가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염증 반응을 낮추고 통증 인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근력 운동은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항염 식단은 전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온열·냉찜질이나 마사지도 병행할 수 있다.


폐경은 피할 수 없지만, 그로 인한 통증까지 감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자신의 몸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갱년기 이후에도 활동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