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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질탈출증은 골반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질 안쪽으로 내려오거나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으로,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통증과 배뇨·성생활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연구에서 질탈출증 치료에 사용되는 두 가지 대표적 수술법의 중기 성적을 비교한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질탈출증 치료에서 전통적으로 시행돼 온 자궁 적출술과, 자궁을 보존하면서 메쉬로 지지하는 수술의 3년 추적 결과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 9개 의료기관에서 폐경 후 여성 183명을 모집해 두 수술법 중 하나를 무작위로 시행하고, 수술 후 증상 개선 여부와 재발, 추가 치료 필요성 등을 장기간 관찰했다.

 

연구 결과 3년 시점에서 자궁을 제거하고 인대를 이용해 질을 고정한 수술의 실패율은 38%, 자궁을 보존하고 메쉬로 지지한 수술의 실패율은 26%로 나타났다. 수치상 차이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어서, 두 수술법의 전반적인 치료 성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자궁을 반드시 제거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환자들이 체감한 증상 개선 정도 역시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통증, 골반 불편감, 신체 이미지에 대한 만족도, 성기능 개선 여부 등에서 양측 모두 비슷한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실제로 대다수의 환자들이 “매우 좋아졌다” 또는 “많이 좋아졌다”고 응답해 수술의 임상적 효과가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수술법 간 큰 차이는 없었다. 요로 감염이나 요실금 같은 합병증 발생률은 비슷했으며, 메쉬를 사용한 수술에서는 일부에서 질벽을 통해 메쉬가 노출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추가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자궁 보존 수술은 수술 시간이 평균적으로 더 짧아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메쉬 사용에 대한 사회적·규제적 논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질탈출증 수술용 메쉬 키트의 판매가 중단된 바 있어, 환자 개인의 상태와 위험 요인을 충분히 설명한 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질탈출증 수술을 앞둔 여성들에게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자궁 보존 여부는 단순한 의학적 판단을 넘어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질, 장기적 건강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환자와 의료진이 보다 균형 잡힌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