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 조산 위험이 높은 임신부에서 예방 효과가 기대됐던 ‘페서리(pessary)’가 기존 표준 치료와 비교해 의미 있는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태아 또는 신생아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면서 임상 적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Eunice Kennedy Shriver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 산하 모자·태아의학 유닛 네트워크가 다기관으로 참여했다. 연구 책임자는 델라웨어주 크리스티아나케어의 매튜 K. 호프먼 박사로, 연구 결과는 JAMA에 발표됐다.

 

페서리는 둥근 형태의 실리콘 장치로, 자궁경부가 짧아진 임신부의 경부 주변에 삽입해 조기 개대를 막고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사용돼 왔다. 연구진은 임신 16주에서 24주 사이,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경부 길이가 20mm 미만으로 측정된 조산 고위험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총 850명 모집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544명이 등록됐다. 등록 시점에서 담당 의사는 임상 판단에 따라 자궁경부 봉합술이나 프로게스테론 투여를 시행할 수 있었으며, 이후 참가자들은 페서리 삽입군과 통상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평가 지표는 임신 37주 이전 분만 또는 태아 사망 발생 여부였다.

 

중간 분석 결과, 페서리 사용 여부에 따른 1차 평가 지표 발생률은 페서리군 45.5%, 통상 치료군 45.6%로 차이가 없었다. 반면 태아 또는 영아 사망은 페서리군에서 13.3%로, 통상 치료군의 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안전성 신호를 고려해 연구를 조기에 중단했다.

 

연구진은 자궁경부 단축 임신부 관리에서 페서리가 기존 치료를 대체하거나 추가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하지 못했으며, 잠재적 위험성까지 고려할 때 임상 현장에서의 광범위한 사용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조산 예방 전략은 여전히 자궁경부 봉합술, 프로게스테론 요법 등 근거가 축적된 접근법을 환자 개별 위험도에 맞춰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