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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가 되면 유독 기침이 오래 가고, 목이 따갑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흔히 “감기가 오래 간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단순 감기가 아닌 급성 기관지염일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많아지는 시기엔 기관지 점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급속히 진행되기 쉽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코나 인후를 지나 기관지까지 염증이 확산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구별이 어렵지만,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가래가 동반되거나, 기침이 깊고 가슴에서 ‘욱’ 소리가 난다면 기관지염 가능성이 높다. 기침이 밤에 심해지거나 활동할 때 더 자주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기온 변화는 급성 기관지염의 큰 유발 요인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나 아침저녁 기온이 크게 차이 나는 날엔 기관지 점막의 방어력이 약해지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 염증이 시작되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 천식이나 COPD 환자에게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 기관지염은 감염 3~5일 후 증상이 본격화되며, 기침, 가래, 발열, 목 이물감,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말할 때 목소리가 갈라지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들리기도 한다. 흡연자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증상이 길어지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높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청진, 흉부 X-ray로 염증 부위와 폐렴 여부를 감별하며, 가래 배양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세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대개는 바이러스성이라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으며, 기침 억제제, 거담제, 해열진통제, 흡입 스테로이드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단, 고열이 지속되거나 폐렴이 의심되면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절기 체온 유지와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목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도 차가운 공기가 직접 기관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실내 습도도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가래 양이 많아지는 경우,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기침형 천식, 후비루 증후군, 폐렴, 폐결핵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성 기관지염은 제대로 쉬고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이행될 수 있다. 기침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직관적인 신호다. 무심코 넘기기 전에, 그 신호의 의미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