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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밤이 되면 다리가 근질거리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감 때문에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걸으면 잠시 완화되는 이 같은 특징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 탓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일상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감각 이상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동반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다리 깊숙한 곳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당기거나 저린 감각 등 표현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휴식 시 악화되고 움직이면 완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잠들기 전뿐 아니라 수면 중 각성이나 잦은 뒤척임으로 이어져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뇌에서 도파민 기능의 불균형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철분 결핍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혈중 철분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뇌 내 철분이 부족한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만성 신질환, 말초신경병증과 연관되기도 하고,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보고된다. 대한수면학회는 증상의 양상과 가족력,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장기간 방치될 경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나 불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수면 장애가 만성 질환 관리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원인 질환에 대한 접근과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따뜻한 찜질도 일부 환자에서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 다만 증상이 잦고 수면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철분 상태 평가나 약물 치료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리가 보내는 작은 불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깊은 잠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