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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일과를 마치면 다리가 묵직하게 붓고, 종아리에 통증이나 저림이 반복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런 증상이 하지정맥류의 초기 신호로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나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에서 진단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이 확장되고,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겉으로 혈관이 보이기 전부터 무거움이나 당김, 야간 경련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는 단순 부종이나 피로감으로 인식돼 관리가 늦어지기 쉽다. 그러나 방치될 경우 피부 색 변화나 만성 염증, 드물게는 혈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임신 경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증가와 운동 부족 역시 정맥 순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상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맥의 역류 여부를 확인한다.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생활 관리 중심의 접근부터 시술적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선택된다. 대한혈관외과학회는 초기 단계에서의 관리가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생활 관리의 핵심은 다리 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다. 종아리 근육은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벼운 걷기나 발목 움직임만으로도 순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필요에 따라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최근에는 미용적 문제로만 인식되던 하지정맥류가 기능적 질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히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환 구조가 흔들렸다는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리의 피로와 붓기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필요 시 전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리는 하루 종일 체중을 지탱하는 부위다. 그 무거움이 단순한 피로인지, 순환 장애의 시작인지 구분하는 것이 장기적인 혈관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