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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충분히 쉬었는데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특별히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 체중이 늘거나 줄어드는 변화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비특이적 증상이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확인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특히 여성에서 진단 빈도가 높아 정기적인 점검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기능이 저하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구분된다. 두 질환은 서로 반대 양상을 보이지만 피로감이라는 공통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구분이 쉽지 않다. 질병관리청는 만성 피로와 체중 변화가 지속될 경우 내분비 질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피부 건조,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항진증은 심박수 증가, 체중 감소, 손 떨림, 불안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진증의 경우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을 동반해 다른 심혈관 질환으로 오인되는 사례도 보고된다.


임상적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와 관련 호르몬 농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한다. 대한내분비학회는 증상이 모호하더라도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조기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자가면역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원인과 기능 이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기능저하증은 호르몬 보충 치료가 기본이며, 항진증은 약물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이 고려된다. 무엇보다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하거나 증상만으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은 위험하다.


갑상선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전신 대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간 피로와 체중 변화가 이어진다면 단순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의 속도가 평소와 달라졌다면 그 배경에는 호르몬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태도가 장기적인 내분비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