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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 씨(42)는 요즘 따라 유난히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방귀가 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처음엔 단순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증상이 몇 달째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대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 별다른 통증도 없고, 대변에 이상도 느끼지 못했기에 더욱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계속돼온 복부 팽만과 가스가 바로 암이 보내는 초기 신호였던 것이다.


복부 가스와 더부룩함, 잦은 방귀는 일상적인 증상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밀가루, 유제품, 탄산음료 섭취가 많거나 식사를 급하게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식사와 관계없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매우 모호하고 애매하다. 뚜렷한 통증이나 혈변이 없더라도, 장 내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배 속에 가스가 차고 복부 팽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매우 잘 되는 암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는 2023년 기준 17만 명을 넘겼고, 남성 암 사망률 3위, 여성은 4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암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스가 찬다는 이유만으로 대장암을 의심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반적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소장세균과증식증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평소보다 변이 가늘어졌거나,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반복되거나, 대변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는 모두 대장의 이상을 의심해볼 만한 중요한 단서다. 복부 팽만이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되고, 하루 종일 배가 부풀어 오른 느낌이 들며 가스가 빠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붉은 고기 섭취가 잦고, 섬유질을 충분히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암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있고, 예상보다 훨씬 조용하게 시작된다. 특별히 아프지 않아도, 몸은 이미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요즘 소화가 안 돼”, “배에 가스가 너무 차”라고 넘기기엔 대장은 너무 중요한 장기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복부 불편감, 그것이 혹시 병의 시작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문제는 대부분이 ‘검사를 미루는 그 시기’에 조용히 진행된다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은, 작고 익숙한 이상 증상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