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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이모 씨(37)는 최근 들어 사소한 부딪힘에도 다리에 쉽게 멍이 들고, 양치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증상이 반복되자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보다 피로감이 극심하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가쁘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면서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혈액검사 결과는 예상치 못한 ‘급성 백혈병’ 진단이었다. 평소 건강에 큰 이상이 없던 그에게 백혈병이라는 말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이었다.


백혈병은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갑자기 피가 멎지 않거나 온몸에 멍이 드는 무서운 병으로 인식되지만, 정작 초기에는 그 어떤 특징적인 증상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증상이 애매하고 일상적인 피로, 멍, 코피 같은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이를 가볍게 넘기거나 병원을 늦게 찾는다. 하지만 백혈병은 혈액 속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정상적인 적혈구와 혈소판 생성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래서 피가 잘 멈추지 않거나 작은 충격에도 멍이 쉽게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아질 수 있다.


백혈병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급성 백혈병의 경우 증상이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만성 백혈병은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급성 백혈병은 조기 진단과 치료 시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초기 증상에 대한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갑자기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상처가 쉽게 덧나는 등의 변화가 백혈병의 힌트일 수 있다.


또한 백혈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또 다른 경고 신호는 쉽게 피로해지고, 계단 몇 개를 올랐을 뿐인데 숨이 차거나 어지러운 증상이다. 이는 정상 적혈구 생성이 줄어들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체중이 특별한 이유 없이 줄거나, 잦은 감기와 열, 밤에 식은땀이 나는 등 면역력이 떨어진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백혈병은 단지 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질병이지만, 조기 발견만 된다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고, 완치도 기대할 수 있는 병이다. 최근엔 조혈모세포 이식 외에도 표적치료제,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은 편이다. 문제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진단 시기를 놓쳐 병이 진행된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다.


건강검진에서 일반 혈액검사만으로도 백혈병의 이상 소견은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혈소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높거나 낮을 경우, 반드시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평소보다 자주 멍이 생기거나, 피가 자주 나고, 회복이 더딘 감염이 반복된다면 ‘지나가는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몸은 언제나 경고한다. 우리가 그 신호를 무시하고 바쁘게 지나쳐버릴 뿐이다. 당신이 최근 들어 부딪힌 기억도 없이 멍이 들었거나, 양치질을 할 때마다 피가 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병원에 가야 할 때일 수 있다. 백혈병은 조용하게 시작되지만, 빠르게 치명적으로 변한다. 작은 증상이 큰 질병의 시작일 수 있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