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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몇 분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대개는 ‘순간적으로 어지러웠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라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처음 나타났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알려진 ‘일과성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일 수 있기 때문이다.


TIA는 뇌에 일시적으로 혈류 공급이 차단돼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났다가 짧은 시간 안에 회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수 분에서 수십 분 사이에 증상이 사라지고, 24시간 이내에는 완전히 회복된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한 순간적 현상으로 착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는 TIA가 단순한 뇌혈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향후 수일 또는 수주 내에 실제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TIA를 경험한 환자의 약 10~15%는 3개월 이내에 뇌졸중을 겪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TIA 발생 후 단 48시간 안에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졸중은 시간이 곧 생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응급대응이 중요한 질환이다. 발병 후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뇌세포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어 언어장애, 마비, 심지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TIA의 전형적인 증상은 편측 마비, 언어 장애, 시야 흐림, 어지럼증, 감각 이상 등이다. 단 몇 분 안에 증상이 사라지므로 본인은 ‘금세 나아졌다’고 느끼지만, 이 신호를 무시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진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등의 위험요소가 있다면 뇌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이런 증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반드시 신경과나 뇌졸중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주로 뇌 MRI, CT, 경동맥초음파, 심장초음파, 심전도 등 다양한 영상 및 심혈관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특히 MRI에서 확실한 허혈 병변이 없더라도, 뇌혈류의 일시적 저하와 전신 상태, 기저질환 분석을 종합해 TIA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는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처방이 기본이며, 고혈압·당뇨 등 위험요소의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된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지 않는 것이다. TIA는 뇌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증상을 목격하거나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최근에는 응급실에서도 TIA 전담 프로토콜을 운영하며, 초기 대응을 통해 실제 뇌졸중 이행률을 낮추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뇌 건강에 있어 가장 위험한 판단이다. 짧은 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상 증상이라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조기 대응하는 것이 뇌졸중을 막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