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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환절기와 겨울철이 되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한다. 감기, 기관지염,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면서 약국의 기침약과 감기약 판매도 늘어난다. 하지만 무분별한 호흡기 약 복용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과 콧물은 체내에 침투한 이물질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무턱대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침 억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기도 내 점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폐와 기관지에 염증이 더 오래 남아있게 된다.


기침약에는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기침 반사를 줄이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약을 남용하면 기침이 억제되어 폐와 기관지에 쌓인 가래가 배출되지 못하고, 이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를 과도하게 복용하면 구강 건조와 목의 점막 건조를 유발하여 호흡기 점막의 방어 기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감염 위험이 오히려 커진다. 항생제 남용도 큰 문제다. 감기나 기관지염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므로 항생제 효과가 거의 없다. 하지만 약을 빨리 끊으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항생제를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습관은 항생제 내성균을 만들고, 이후 세균성 감염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물 사용이 일상적이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약물을 자주 바꾸거나 용량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주치의와 상의 없이 자의적으로 약을 조정하면 호흡기 기능이 더 저하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다. 무조건 기침을 억제하기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에 따라 가래 배출을 돕는 진해거담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단순 감기라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자연 회복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 치료 외에도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손 씻기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은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복용하다 보면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지고 호흡기 질환이 만성화될 수 있다. 기침과 콧물이 계속된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찾기보다는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