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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겼다 놓는 듯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방아쇠 손가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통과하는 활차라는 구조물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힘줄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걸리게 되면 특정 자세에서 손가락이 걸린 듯 멈추거나 ‘딸깍’ 하는 소리가 나며 튕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주로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설거지, 청소, 아이 돌보기 등 손을 많이 쓰는 주부는 물론이고,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무직 종사자,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40~60대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는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힘줄 주변 조직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뻐근하거나 뭔가 걸리는 느낌만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되면 손가락이 아예 굽은 채로 고정되기도 하고, 통증도 날카롭게 변한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은 물론 수면 중에도 통증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방치할 경우 힘줄 손상이나 손가락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손가락을 펼거나 구부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유발되며, 걸리는 증상이 관찰되면 대부분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영상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과 감별할 수 있으며, 필요시 초음파로 힘줄 주위 염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손가락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소염제를 사용하는 보존적 요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무리한 손가락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반복적이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며, 국소 마취로 이루어지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손가락과 손목에 반복적으로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으로 손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손목과 손가락 근력을 키우는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소한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손 기능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