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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거북목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문제만이 아니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4시간을 넘긴 현시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 전반에서 거북목 증후군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목을 앞으로 길게 뺀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거나, 고개를 숙인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경추의 정상적인 곡선은 무너지고, 자연스레 머리 무게가 목에 직접 전달된다. 문제는 이 잘못된 자세가 단순한 근골격계 통증에 그치지 않고, ‘뇌건강’까지 깊숙이 침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 곡선을 이루며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거북목 상태에서는 머리가 앞쪽으로 35cm 정도 더 나와 있으므로, 목과 어깨, 상부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이러한 하중은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서 목 주변의 혈관, 특히 뇌로 가는 척추동맥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 연구에서는 거북목 자세가 척추동맥의 압박으로 인해 뇌혈류량을 저하시킨다는 내용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만성 두통, 심지어 경미한 어지럼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시간 좌식 생활을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증상이 만성화되기 쉽다.


문제는 이런 뇌혈류 저하가 단기적으로는 피로감이나 두통 정도로만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뇌기능 저하 및 인지 능력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추 주변 혈류의 불균형은 뇌의 특정 부위 활성도를 떨어뜨리고, 수면 질 저하, 감정 기복, 우울감 같은 정서적 불안정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거북목은 일단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대부분의 환자는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이미 틀어진 상태에서 통증이 시작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는 자세 교정 운동, 도수치료, 경추 견인 요법 등을 처방하지만, 하루아침에 회복되기는 어렵고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예방과 조기 인지가 중요하다.


거북목을 피하려면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추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목과 어깨를 움직여줘야 한다. 특히 업무 중에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어깨를 돌리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수면 시에도 높은 베개는 피하고, 경추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현대인에게 거북목은 선택이 아니라 환경에 따른 숙명처럼 따라붙는 문제다. 그러나 이 작은 자세 하나가 뇌혈류를 막고,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며,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 자세 하나로 시작되는 건강의 무너짐, 그 끝은 생각보다 깊고 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