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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과거엔 ‘가을철 풍토병’으로만 알려졌던 쯔쯔가무시증이 계절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2025년 여름, 보건당국은 야외활동이 급증하는 시기를 맞아 쯔쯔가무시증 감염 위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상기온과 생태 변화로 인해 진드기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감염 환자 역시 봄과 여름에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과거처럼 가을철에만 조심하면 된다는 인식은 이제 위험하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면서 체내에 병원체를 전파하는 감염병이다.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되면 보통 1~2주 후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림프절 종대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특징적인 ‘가피’(검은 딱지) 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초기에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폐렴, 뇌수막염, 쇼크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다행히 조기에 독시사이클린이나 아지스로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다. 2025년 들어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털진드기의 서식 시기가 예년보다 길어졌고,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추수철이나 풀숲에서의 활동이 주된 위험 요소였지만, 지금은 등산, 캠핑, 잔디밭 산책, 심지어는 도시 근교의 공원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여름철 쯔쯔가무시 의심 사례가 6월부터 보고되고 있다며 지역 감염 확산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진드기 접근 자체를 막는 것이 핵심이다. 풀밭에 앉거나 눕는 행위를 삼가고, 야외활동 시 긴팔·긴바지·목이 올라오는 상의를 착용해야 하며, 옷 안으로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바지 끝을 양말이나 신발 안에 넣는 것도 좋다. 

 

벌레 기피제 사용 역시 효과적인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옷은 고온에서 세탁해야 진드기 유충을 제거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결코 사라진 과거의 질병이 아니다. 감염자는 매년 수천 명씩 발생하며, 최근에는 계절적 경계가 모호해진 만큼 여름철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에는 쯔쯔가무시증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