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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입 냄새가 심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치은 자극이 아니라 ‘잇몸병’의 시작일 수 있다. 잇몸병은 치은염과 치주염을 포함하는 구강 내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면 치아를 지탱하는 조직이 무너지면서 결국 치아를 상실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게서 흔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잇몸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잇몸병의 초기 형태인 치은염은 치태와 치석이 잇몸 경계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이때는 통증이 거의 없고, 양치 시 약간의 출혈만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이 염증이 잇몸 아래 치주조직과 뼈로 퍼지면 ‘치주염’으로 발전하며, 치아가 흔들리거나 벌어지고 결국 빠질 수도 있다.


문제는 잇몸병이 단순히 구강 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와 염증 물질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심혈관 질환, 당뇨병 악화, 뇌졸중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된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잇몸병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잇몸병 예방의 핵심은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다. 하루 두 번 이상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하고,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를 깨끗이 하기 위해 치실이나 구강세정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6개월~1년에 한 번은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과 잇몸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


생활습관도 중요한 요소다. 흡연은 잇몸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잇몸 혈류를 방해해 염증 진행을 빠르게 만든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도 면역력을 떨어뜨려 잇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타민 C, 칼슘, 오메가-3 등 항염 성분이 풍부한 식단은 염증 조절에 도움이 된다.


잇몸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 조기 발견 시 간단한 스케일링이나 잇몸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술적 치료나 임플란트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출혈 하나가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 전에, 입속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잇몸은 치아의 뿌리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그 기반이 무너지면 치아도, 전신 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