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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손톱은 단순한 미용 부위가 아니다. 우리 몸속 장기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중 손톱이 점점 둥글고 볼록해지며 끝이 숟가락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면, 단순한 형태 변화가 아니라 심각한 내부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이는 ‘곤봉지(Clubbing)’로 불리며, 심장·폐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곤봉지는 손끝과 손톱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산소 부족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에서 나타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폐섬유증, 기관지확장증 같은 만성 폐 질환이 대표적이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손끝 말단 조직에 저산소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조직이 과증식하면서 손톱 모양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심장 질환도 원인 중 하나다. 선천성 심장병이나 심부전 등에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말초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고, 이 역시 곤봉지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간경변이나 염증성 장질환,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다른 전신질환에서도 이 증상이 나타나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곤봉지는 일반적으로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손톱이 평소보다 둥글게 말리거나, 손끝이 부풀고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 모양의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상일 뿐, 내부 장기의 상태가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손톱을 자주 다듬거나 압박해서 생기는 형태 변화와는 다르며, 특히 곤봉지는 양쪽 손가락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자가진단보다는 병원에서 흉부 엑스레이, 폐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